제5회 다링안심캠페인 희망수기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민지선입니다. 한국에서 생활한지 벌써 9년이 되었네요.
그 세월 동안 저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고, 현재는 제 2의 인생 살고 있습니다.
오늘 제 이야기가 저처럼 가정폭력 피해자 분들께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9년 전 한 시골 마을로 시집와 시어른 모시고 남편과 예쁜 딸이랑 살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결혼 전부터 알코올 중독자였고 결혼 후 아이가 생겨도 술 때문에 농사는 점점 하지 않고,
술 좋아하고 돈이 생기면 술집에 가서 다 쓰고 생활비까지 써 버리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하루 종일 밭에서 일하고 들어오면 술에 취해서 2차가서 더 놀아야 한다며
돈을 요구하고 주지 않으면, 욕설과 폭언, 협박을 일삼아 엄청난 스트레스로 살기가 막막하고 힘들어서 정말 슬펐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남편 사랑 받으며 행복한 가정 이루고 싶고,
딸아이를 위해서라도 참으며 남편한테 수없이 많은 기회를 주었지만,
남편은 변화지 않고 가정 폭력은 지속되었습니다. 결국 폭행과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하고 경찰에 신고 후
아는 사람도 갈 곳도 없는 외로운 저는, 7살 된 딸아이를 데리고 가정폭력 피해자 이주 여성 보호센터에 들어갔습니다.
보호센터에 생활하면서 재판 중에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인연이 되어 법정동행을 해주시고,
가정 파탄의 원인이 마치 제게만 있는 것처럼 폭력을 행사하려는 시어머니와 시누이로부터 보호해 주셨습니다.
또한 재판 결과 아쉽게도 아이 양육권이 남편에게 넘어가고 매월 20만원의 양육비를 줘야 하는 상황이 되어,
딸아이를 제 품에서 떠나 보내고 보호센터에서도 나와 혼자 죽을 만큼 힘들고 아파할 때,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는 가정 방문 상담과 물품 지원을 해주시고,
아이를 만나는 날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지원해 주셨습니다. 여러분도 엄마이면 제 심정을 이해하실 겁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는 능력 있는 엄마로 딸아이를 양육하고 싶고, 한국 땅에서 모범이 되는 엄마로 당당하게 살고 싶어
간호학원을 수강하고,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에서 취업훈련비용(학원비)과 취업훈련
부대비용(식비, 교통비)을 지원 받으며, 비가 오나 눈이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낮에는 일 하고 밤에는 학원 다녔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출신이라 한국어, 의료용어들까지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고, 낮에 일하며 온 힘을 다 쏟고 저녁을 대충 먹고
학원 갔다 집에 오면, 몸도 힘들고 무엇보다 딸아이가 보고 싶어 혼자 울기도 많이 울며,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되는지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엄마잖아요. 엄마니까요.
강해져야 하고 미래에 딸아이랑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면 노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말에 딸아이를 만난 후에도 밤에는 열심히 공부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라는 노력 끝에 간호조무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 했습니다.
이런 기쁨을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선생님들이랑 나누고 싶었습니다. 저 보다 더 많이 기뻐하시고 고마워 하셨습니다.
또한 취업준비 과정에서도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지도, 신원보증 문제까지 도와 주셨습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덕분에 드디어 지역 내에서 제일 좋은 병원에 간호조무사로 그것도 정규 직원으로
입사하여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이젠 마음의 상처도 점점 지워버리고 딸아이랑 같이 행복하게 살아갈 날을 기다리며 미소 지어 봅니다.
여러분! 제 이야기 잘 들으셨습니까?
여러분도 저처럼 혹시 범죄피해로 힘든 일이 있으면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범죄피해자지원 센터에 전화 상담이나 방문해서 상담 한번 받아 보세요.
친절하고 마음씨 고운 선생님들은 여러분 이야기 잘 들어 주십니다.
또한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께 작은 힘,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여러분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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